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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문학상 수상작가' 차인표 (본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장편소설 '인어사냥'은 연기자 차인표에게 제14회 '황순원 문학상' 신진작가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고대 설화 속에 등장하골드몽릴게임
는 '인어'를 소재로 인간의 탐욕을 낱낱이 드러내며 인간성 회복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차인표는 수상 직후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작가로서의 인생의 가치관은 무엇일까.
톱배우에서 '작가'로까지 나선 차인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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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98년 TV 뉴스에서 위안부 피해자 훈 할머니의 귀국 장면을 보면서부터다.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사건을 소설로 써보고자 무모하게 시작했다. 쓰다 말다를 반복했는데, 그 이야기가 2009년 출간된 나의 첫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됐다. 지금까지 확장릴게임가입머니
판을 포함해서 네 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쓸 때마다 내가 이걸 다 어떻게 썼나 싶다. 새로운 집을 지을 때마다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소설 역시 쓸 때마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연기 경험은 작품 집필 시 어떻게 반영되는가.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많은 대본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을 매수원칙
통해 대본이 어떻게 영상 언어로 바뀌는지를 목격하고 체득하며 스토리텔링을 배웠다. 내가 소설을 쓰는 방식은 글이 영상화되는 것과 반대순서다. 즉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을 글로 풀어내는 작업이다. 그렇다 보니 배경(영화로 친다면 풀샷)을 설명하는 데 자연스레 정성을 쏟는다. 독자들과 저자가 같은 배경을 바라보는 가운데, 이야기에 들어오도록 영화 같은 시작에 유망주식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인어사냥' (해결책 제공)


-'인어'가 마음을 움직인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 중기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는 인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한 어부가 어린 인어를 잡았는데 하얀 눈물을 비처럼 흘리고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바다에 두고 온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시작이었다.
-평소 소설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내 경우는 주로 질문에서 시작된다. 질문을 하다 보면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은지, 쓸 만한 이야기인지 판단을 할 수 있다. '인어사냥'이라는 소설도 "왜 인어는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을까"라는 한 가지에서 질문에서 시작되어 파생된 이야기다. 이야기 속에서 어린 인어에게 어미가 있는 것이나, 아비 인어가 창에 찔려 죽은 것이나, 인어가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는 등의 모든 설정이 그 몇 줄을 토대로 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번 작품에서 '인어'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그리고자 했던 인어는 자연의 한 부분, 즉 자연 그 자체로서의 존재다.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인어에 투사해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이 없으면 살 수 없음에도, 자연을 일인칭이 아닌 삼인칭으로 여기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취하고자 파괴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된 이유는 인간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작품 속의 '공랑'과 '공 영감'은 어떤 설정인가.
▶1000년을 살았음에도 끝없이 더 살고 싶어 하는 '공 영감'의 모습에서 독자들이 '게걸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하고자 했다. 공 영감의 어린 시절인 '공랑'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런데 그 소년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살 게 되면서 게걸스러운 '공 영감'으로 변한 것이다. 더 살겠다는 탐욕 이외에 다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는 무자비한 사람이 됐다. 욕망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 결말의 전형을 보여준다.
-현대인에게 '인어 기름'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욕망일 것이다. 남보다 빨리 가고 싶은 욕망일 수도 있고, 더 멀리, 더 높게, 남들이 안 가본 곳에 가고 싶은 욕망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래, 더 잘 살고 싶은 욕망이 아닐까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에게 어디까지 허용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향후 어떤 한국적 판타지와 정서를 다루고 싶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지만, 아직은 어떤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이것저것 실험해 보고 싶다. 판타지를 쓰더라도 타 장르와 융합을 시키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려 한다. 현재 쓰고 있는 소설에도 그러한 실험을 해보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