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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중국산 차량이 국내 전기차(EV) 시장에서 조용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미국 브랜드 전기차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중국 토종 브랜드의 가성비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7월 전년 동기대비 174.7% 증가한 2만 6585대를 판매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BMW(4만 4772대), 메르세데스-벤츠(3만 7026대)에 이어 판매량 3위다.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모델 Y와 모델 3다. 모델 Y는 같은 기간 2만 19 애엄마 시 91대가 판매돼 단일 모델 기준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모델 3도 4430대로 5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미국 브랜드지만, 모델Y와 모델3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중국산'이다. 생산지가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중국산이 가지는 '가성비'가 무기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모델Y의 경우 중국 생산으로 가격 인상 휴일근무수당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국내에서 대표적 '가성비' 모델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생산지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가격 경쟁력"이라며 "테슬라를 보면 생산지가 중국이라는 점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 비야디(BYD) 역시 가성비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올해 전자수첩 처음 출시한 아토3는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 후반대 구매 가능한 가성비 모델로 올해 1585대가 팔렸다. 특히 출고 초기인 4월 543대, 5월 513대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6월(214대)과 7월(254대)에는 판매량이 절반가량 줄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비야디는 하반기 전기 세단 '씰'(Seal)로 만기일시지급 다시 한번 가성비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씰의 실 구매가는 보조금 적용 시 4300만 원대 수준으로, 국내 경쟁모델 대비 5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커(Zeekr), 창안, 샤오펑(Xpeng) 등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중 지커는 올해 말 국내 출시를 공식 예고했다. 지커는 중국에서 프 카드한도조회 리미엄 브랜드로 알려져 국내에서 '중국산=가성비'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를 고급 브랜드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성공 여부는 미지수란 평가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가성비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대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어든 855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의 경우 올해 1279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6%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 충전 인프라,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차별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