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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규외환 작성일25-08-16 19:34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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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부터 방문객을 맞이하는 라이언 조형물의 모습.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축 늘어져있다./사진=카카오 아지트 방문에 신난 이찬종 기자



"오빠, 이번 주말에양음양패턴
강남 카카오프렌즈샵 가자."
"…거길 왜?"

몇 년 전 여름, 당시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강남 카카오프렌즈샵에 들어갔다. 지금이야 팝업스토어나 굿즈 샵처럼 귀여운 상품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는 게 흔한 일이지만, 그때는 남의 회사 물건을 판매하는 대리점인 것만 같아 영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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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규모 프렌즈샵 내부는 생각 외로 인산인해였다. 커플은 물론 가족,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뭔가에 홀린 듯 카카오 굿즈를 이리 찾고 저리 찾는 사람들. 계산하기 위해 늘어선 줄만 30m. 'IP(지식재산권)의 힘'이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그날의 광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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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가 진짜 친구 같은 이유…소통 위해 임차 건물을 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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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지트에서 마주친 전광판 모습. 잠깐만 보고 있었도 눈이 아플 정도로 반짝인다. 2분기 카카오 광고 실적이 왜 잘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사진=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이찬종 기자



최근 방문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이하 카카오 아지트) 입구에는 사람 키 2테라리소스 주식
.5배 정도 되는 크기의 라이언 조형물이 행인들을 반기고 있었다. 1~3층까지 이어지는 긴 대형 전광판에 최근 출시한 카카오의 서비스, 이벤트, 웹툰, 캐릭터 등이 번갈아 가며 소개됐다. 잠시만 보고 있어도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였다.

대중의 공감을 얻을 만한 브랜드를 내놓으려면 회사와 대중 간, 회사 내 임직원 간 소통은 필수일 터. 카카오 아지트는 '커넥팅(Connecting, 연결)'을 컨셉으로 할 만큼 소통을 강조했다. 2022년 7월 이 건물에 장기 임차로 들어오며 큰 돈을 들여 전 층을 잇는 계단 '커넥팅 스텝(Connecting Step)'을 만든 이유다. 크루(임직원)들이 수시로 층과 층을 오가며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건물 1층에 입주한 외부 카페, 식당, 소매점 등도 인상 깊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이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서울 각지에서 유행이거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가게들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입주 당시 크루 의견을 반영해 입주사를 정했다"며 "카카오가 직접 큐레이션 한 감도 높은 브랜드 리테일"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성패 인재에 달려, 업무 능률 위한 복지 제도 완비









아지뜰 앞에 전시된 아이들의 작품. 고사리 손으로 곤충 집을 만드는 모습이 상상된다./사진=이찬종 기자



카카오는 크루의 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아지트에 다양한 복지 시설을 마련해 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건강케어시설(톡클리닉, 톡테라스, 톡의보감) 이었다. 이 곳에서 크루들은 요가, 명상 등 운동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안마 서비스, 심리 전문가 상담, 비만·금연 상담 등도 제공된다.

특히 톡테라스에 상주하는 심리 전문가는 카카오 인사 업무 담당자 출신으로 회사 문화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어 더욱 면밀한 상담이 가능하다.
자녀가 있는 크루들은 육아 걱정이 해결돼야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카카오는 2층에 국내 최대 수준 사내 어린이집 '아지뜰'을 두어 엄마·아빠 크루들의 고민을 해결해냈다. 아지뜰로 걸어가는 길에는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 결과물이 걸려있고, 앞쪽에는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이날은 아이들이 만든 '곤충호텔'이 전시돼있었다.



카카오 아지트를 방문하던 날 사옥에서 바라본 바깥 모습. 기자는 광역버스를 타고 와 비를 쫄딱 맞아야 했지만 카카오 크루들은 뽀송뽀송했다./사진=안양에 30년 간 거주하고 있는 이찬종 기자


특히 사옥이 판교역과 연결됐다는 점이 큰 복지였다. 이날 시간당 46㎜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우산을 펴지 않아도 업무 공간까지 뽀송뽀송하게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가 온 날 전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의 푸념을 듣다 보면 얼마나 장점인지 세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민과 토론이 이뤄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사옥 이름을 카카오 아지트라고 지었다. 소통이 자유롭고, 업무 능률을 높이는 복지시설이 가득한 사옥에 '카카오 방식'이 묻어나 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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