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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정만화의 대표 작가 신일숙이 8년 만의 신작 ‘마누의 딸들’을 6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공개한다.
‘마누의 딸들’은 신 작가가 약 40년 전 꾸었던 꿈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그는 “당시 이 꿈을 꼭 만화로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킨다”고 전했다. 그의 대표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그 꿈에 역사적 요소를 더해 만든 작품이라면, 이번 신작은 원래의 꿈에 더 가까운 이야기라고 한다.
작품은 신과 인간을 잇는 여왕 ‘마누’와 짐승으로 변하는 능력을 지닌 그의 딸들이 주인공이다. 여성 중심의 마누 왕국이 남성 왕권 중심의 외세와 맞닥뜨리며, 딸들이 변화 속에서 거치식 각자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작가의 팬은 물론, 깊이 있는 서사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신일숙 작가의 신작 ‘마누의 딸들’. 한국만화가협회 제공


‘마누의 딸들’은 세로 허위매물 스크롤 형식의 웹툰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빠른 전개보다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의 밀도에 집중한다. 신 작가는 콘티부터 펜 터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작업하며, 웹툰 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신 작가는 “트렌드보다는 10년, 20년 후에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수명이 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3년 연임에 성공해 스마트폰 공인인증서 내년 2월까지 임기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직과 작품 창작을 병행하며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신 작가는 “연재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많지만, 의도대로 그림이 표현되고 이야기가 완성되는 순간 느끼는 ‘희열’이 모든 고통을 감내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1984년 ‘라이언의 왕녀’로 데뷔한 신 작가는 ‘사랑의 아테네’, ‘리니지’, 알아보기 ‘파라오의 연인’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한국 순정만화의 역사를 이끌었다. 그는 “20대엔 50세가 되면 그만둘 줄 알았지만, 아직도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계속 떠오른다”며 “창작이 가능한 한, 평생 현역 작가로 남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