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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5일 문을 연 ‘깡다방’ 앞에서 차연주 광진구 시장활성화팀장이 활짝 웃고 있다.


창업 희망자의 사업 의지가 중요전통시장 청년 진출로 시장 활기도전하는 분위기 확산이 중요성과 내도록 구가 나서 적극 지원
광진구의 중곡제일시장 안에 지난달 5일 5평 정도의 아담한 카페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이름은 ‘깡다방’. 카페 대표인 30대 강희원씨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바리스타 강씨가 창업의 꿈을 이룬 것은 광진구가 중곡제일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자를 모집했고 개점을 도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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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2천원, 카페라테와 슬러시 3천원,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스 딸기라테는 4천원이다. 딸기·자몽·레몬·복숭아·청포도 에이드는 정가 4500원인데 개점을 기념해 특별가로 3천원에 판매한다. 며칠 전 시장 안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개발한 오미자 에이드는 정가 5천원, 개점 특별가 3500원이다.
‘깡다방’은 광진구가 서울 자치구 최추세분석
초로 시도하는 ‘전통시장 빈 점포 활용 창업지원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산파역을 한 차연주 광진구 시장활성화팀장은 2024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김경호 구청장과 함께 관내 시장들을 둘러봤다. 여기저기 공실이 있는 걸 안타까워한 김 구청장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입점 사업을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실태조사 후 바로 공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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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상으로 참여자 공모를 거쳐 지난해 10월 첫 점포의 사업자가 나섰지만 그는 3개월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차연주 팀장은 “첫 참여자는 반찬가게를 원했는데 개점 뒤 여러 시도를 했으나 중곡제일시장 안에는 이미 뛰어난 반찬 상인들이 단골을 많이 확보한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실패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진 후속 참여자 공모에바다이야기사이트
지금의 강희원 대표가 지원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사업계획보다 사업 경험과 의지에 주안점 두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으로 시장의 특성을 잘 아는 시장상인회장과 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가 참여했다.
차 팀장은 깡다방 강희원 대표에 대해 “경기침체로 전통시장도 어려우니 시장 내 청년 창업 공모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동안 주식손실
두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미뤘던 광진구 토박이 강희원 대표는 해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는 시장 안에서 상인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임을 고려해 빈티지 레트로 콘셉트로 카페 이름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로고 디자인을 직접 개발함은 물론 시장이라는 특성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고 가격도 정했다. 가까운 곳은 배달도 시작했다.
사람 냄새 나고 사람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장이니 사랑방 느낌이 나도록 카페 입구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차 팀장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의지’”라며 “그런 관점에서 강희원 대표는 신뢰감을 준다. 청년 사업가가 시장에 들어와도 살아남는다는 걸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어려운 시기 청년의 도전인 만큼 깡다방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차 팀장은 “광진구에는 8개의 전통시장에 2월 기준 659개의 점포가 있는데 이 중에서 청년점포는 39곳으로 전체의 6%에도 못 미친다. 청년이 전통시장에 진출하면 시장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깡다방이 전통시장과 청년 정책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시험무대인 만큼 사업 성공을 위해 구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깡다방의 보증금 전액과 내년 10월까지 월세 50%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성과를 낸 골목상점가 위원도 경영지도에 나섰다. 차 팀장은 “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들과 서울 자치구들에 전화해서 지원 상황을 파악했는데, 광진구의 지원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구가 나서서 홍보활동도 한다. 중곡역 근처 많은 인원이 근무하는 보건복지행정타운을 찾아 카페 개점을 알렸다. 전통시장 활성화 이벤트와 연계 행사나 홍보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엔 구가 나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더라도 결국 가게 스스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차 팀장은 “스스로 경쟁력을 만들어가야겠지만 우선은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꼭 필요하고 청년 창업자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 정책이 희망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게 구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깡다방 최대의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청년이니까 또 시도할 수 있는 거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용기, 힘이 청년에겐 있다. 실패나 자괴감을 없애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차 팀장은 “나에게 28살 딸이 있는데 ‘이런 도전을 해보라고 할 수 있을까’ 여러 번 자문하고 엄마로서 우리 아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사업 구상을 했다”고도 했다.
차 팀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청년 카페가 생긴다고 하니 상인분들이 반가워하며 언제 오픈하냐고 묻고 기다리더라”며 “시장 상인들이 가족처럼 도와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인터뷰를 마치자 깡다방 강희원 대표가 중곡제일시장에서 파는 신선한 딸기를 갈아 얼음조각을 넣은 시그니처 메뉴 아이스 딸기라테를 내왔다. 달콤한 깡다방 바리스타의 선물은 곧 비가 내릴 듯한 여름 낮 후텁지근함을 시원하게 날려줬다.
글·사진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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