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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뷔페 장사를 시작하니까 오픈 전부터 500명씩 줄을 서 있더라고요. 임대료는 고정비용이니까 파격적인 가격으로 홀 장사를 해보자는 전략이 통했죠."
BBQ치킨 부천은하마을점을 운영하는 정무성(55)씨는 BBQ치킨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과 치즈볼, 소떡소떡 등을 1인당 1만2천900원만 받고 무제한으로 제공해도 이윤이 남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전체 매출 가운데 50%는 원가로 빠지고 25%는 임대료와 인건비, 공과금으로 빠지고 나머지 25%가 순이익이었는데, 배달앱 배달비를 점주가 부담하게 되면서 순이익이 광역자치단체 배달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로 빠지게 됐다"며 "이후 계속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게 뷔페"라고 설명했다.
'전략이 통했다'는 정씨 말처럼 지난 25일 오후 찾은 BBQ치킨 은하마을점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오전 11시 30분 오픈 당시 50명 이상의 오픈런(영업시간 전에 찾아가 기다리는 것) 손님이 방문 친애저축은행 대출 한 이후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BBQ치킨 부천은하마을점을 이용 중인 손님 [촬영 전재훈]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부터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1인 손님,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과 대 모기지연체율 학생, 데이트하는 커플까지 다양한 손님이 접시를 들고 치킨을 담느라 바빴다.
대학 동기 3명과 매장을 찾은 이모씨는 세 번째 접시를 비운 채 "이 정도면 맛있다. 시켜 먹거나 매장에서 바로 튀겨주는 치킨보다는 속살이 퍽퍽하지만, 이 정도 가성비면 충분히 만회할 정도"라며 "술 가격도 저렴해서 거리만 가까웠다면 동기 모임 등 저녁 모임을 자 지출 주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보고 김포에서 두 딸과 함께 왔다는 40대 주부 김모씨도 "주변에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와봤는데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아서 만족했다"며 "밥이랑 국도 있어서 좋았다. 다시 찾아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은 배달 치킨보다 맛이 떨어진다며 불평하기도 했 오늘만특가 다.
동생과 인천 계양구에서 왔다는 30대 전모씨는 "아무래도 튀김이라 조리한 지 시간이 좀 지나면서 맛이 떨어졌다"며 "재방문보다는 배달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뷔페 치킨을 먹어보니 황금올리브 치킨은 겉은 바삭했지만, 속살은 황금올리브 치킨 특유의 촉촉함이 덜했다. 양념치킨은 배달 치킨보다 눅눅했지만, 속살의 촉촉함이 살아있었다.



점심시간 BBQ치킨 부천은하마을점 [촬영 전재훈]


정씨는 뷔페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매출로 임대료와 인건비, 공과금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뷔페를 운영할 수 있게 된 배경에 본사의 조력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정씨는 작년 8월 1일 처음 뷔페 운영을 시작했지만, 오픈 초기 뷔페 메뉴인 제육볶음이나 밑반찬 등은 BBQ치킨이 취급하지 않는 메뉴였고, 결국 본사의 지적을 받고 운영 이틀 만에 스스로 뷔페 영업을 중단했다.
정씨는 "'BBQ와 (방향이) 많이 빗나갔다.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는 본사 직원의 말을 듣고 스스로 문을 닫았다. 이후 본사에서 논의하자고 해서 '결국 문을 닫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로 찾아갔는데, 예상 밖의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BBQ치킨 임원들은 정씨와 회의실에 앉아 치킨 뷔페를 운영하게 된 사연을 듣고 "(치킨 뷔페 운영을 위한 협의를) 긍정적으로 해보자"고 답했고, 이후 정씨의 매장에 주기적으로 직원을 보내 가격과 메뉴, 손님 동선 설정 등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정씨의 치킨 뷔페는 본사와 조율을 거쳐 약 한 달 만인 작년 9월 1일에 다시 오픈했다. 손님이 밀려들자 마침 공실이 된 옆 매장과의 벽을 허물어 테이블 10개를 추가로 두는 등 매장 공간을 확장했다.



BBQ치킨 부천은하마을점 [촬영 전재훈]


정씨는 "회사에서 대표 치킨 브랜드다운 마인드를 갖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잘해보자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운영할 수 있었다"며 "다른 치킨 브랜드였으면 당장 문 닫으라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씨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으로 인해 치킨 점주들이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며 본사의 획기적인 지원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치킨 장사는 아내가 (닭을) 튀기고, 남편이 배달하면서 돈을 버는 아이템인데 배달앱이 들어오고 점주가 수수료와 배달비를 부담하게 되면서 어려워졌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나처럼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 하지 않는 이상 본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처럼 홀이 있는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뷔페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BBQ 로고가 있는 집기와 안내문 등을 체계화해서 제공하고, 홀이 없는 매장을 운영한다면 비용을 지원해서 포장 치킨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BBQ치킨 관계자는 "점주가 치킨 뷔페 운영을 원한다면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e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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