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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대교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회사가 주는 출산 선물을 살펴보며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전한성씨, 전성경씨, 최매자씨. 대교는 지난해부터 아이가 태어난 직원에게 출산 축하금 100만원과 그림책, 말놀이 카드, 인형, 장난감 등 출산 선물을 스피또 주고 있다. /대교


대교는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유연 근무제를 2018년 도입했다. 정해진 근로시간을 지키면서 출퇴근 시각을 30분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려 초과 근무하게 된 직원이 다른 날 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소득처분 이 있다. 두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전씨도 정규 근무시간보다 1시간씩 일찍 출퇴근해 이른 저녁부터 아들을 돌볼 수 있다고 한다.
조직문화팀 최매자(35)씨는 두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사내 부부다. 지난해까지는 시차 출퇴근제를 활용해 최씨는 30분 일찍, 남편은 1시간 늦게 출퇴근했다. 부부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4대보험 가입기간 적극적으로 회사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최씨는 출산 후 지난해 7월 복직했고, 남편은 지난달 1일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최씨는 “국가에 제도가 있어도 회사에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으면 육아휴직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저희는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주셔서 현재 남편이 아이를 보고 있다”고 했다.
대교는 남성 직원들의 육아 루나파크사춘기직장인 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인사팀 전한성(40)씨는 열 살 아들과 네 살 딸, 세 살 아들을 키우는 다둥이 아빠다. 그는 “첫째가 태어났을 때 육아휴직을 썼는데, 남자 직원도 아이를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어 좋다”며 “아내가 곧 복직하고, 둘째와 셋째도 학교에 가게 되면 육아휴직을 또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 인터넷 ‘칼퇴(정시 퇴근) 문화’도 대교의 자랑이다. 각자 정해진 퇴근 시각이 되면 업무용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진다.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다. 전성경씨는 “아이 때문에 시차 출퇴근제를 쓰면서 남들보다 일찍 퇴근하는 게 눈치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는 원래 칼퇴하는 문화”라고 했다. 업무용 컴퓨터 사용 시간 제한 제도는 퇴근 후 학업이나 운동 등 여가를 중시하는 미혼 직원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최매자씨는 “결혼하기 전부터 컴퓨터 사용 시간 제한 제도가 참 맘에 들었다”며 “제가 근무를 더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눈치 보지 않고 다 같이 퇴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직원들은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대교는 2019년 기존의 연차 승인 제도를 연차 알림 제도로 바꿨다. 연차를 쓰고 싶으면 상급자 결재를 받을 필요 없이, 연차를 등록하면 된다. 전한성씨는 “아이들이 갑자기 아플 때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빠로서 체감하는 연차 알림 제도의 장점”이라고 했다. 연차와 별개로 사용할 수 있는 여름휴가 5일과 안식휴가 1일도 나온다.
직원의 가족을 위한 복지도 있다. 1986년 시작된 ‘대교 가족 부모 초청 효도 여행’이 대표적이다. 1년에 두 번씩 직원 부모님들을 모시고 경기 가평군, 전남 여수시 등으로 단체 효도 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이다. 교통, 숙박, 식사 등 비용은 전부 회사가 부담한다.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사정에 따라 다른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최매자씨는 “조직문화팀에서 일하면서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효도 여행의 만족도가 정말 높다”며 “‘나로 인해 내 주변 사람이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 행복하다’는 평이 많다”고 했다.
대교는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직원들은 대교와 위탁 계약을 맺은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낼 수 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대교는 위탁 어린이집에 매달 14만~29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전성경씨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회사에서 보내주는 보육료가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며 “보육료로 0~1세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교구를 많이 사놓아 주셔서 저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교육 기업답게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복지 제도도 있다. 대교는 직원들이 자사 학습지를 이용하면 최대 40%까지 할인해준다. 전한성씨도 첫째 아들이 여섯 살일 때부터 눈높이 학습지로 교육했다고 한다. 전씨는 “아이가 셋이라 교육비도 그만큼 많이 나가는데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니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첫째 아이 학원은 태권도, 미술 등 예체능 분야만 보내고 교과목은 눈높이 학습지로만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대교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자녀가 태어나면 100만원의 출산 축하금과 선물을 주고 있다. 출산 선물은 그림책, 말놀이 카드, 인형, 장난감 등 육아 교육 용품이다. 여성가족부는 2022년 대교를 ‘가족 친화 인증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가족 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여성가족부가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대교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에 따르는 부담을 줄여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육아 지원 제도를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